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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과 유전자: 살이 찌는 데 DNA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사람마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고도 살이 찌는 정도는 천차만별입니다. 이러한 개인차에는 단순한 식습관이나 운동량 외에도 유전적 요인이 작용합니다. 최근의 연구들은 비만이 단순한 생활습관 질환이 아니라, 유전자에 의해 부분적으로 ‘설계된’ 결과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유전자는 식욕, 지방 저장, 대사 속도 등 체중과 직결되는 생리적 기능에 영향을 줍니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유전체 분석 연구(GWAS)를 통해 비만과 연관된 수백 개의 유전자가 확인되었으며, 그중에서도 특정 유전자들은 체중 증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비만 유전자의 존재는 다이어트의 어려움이 게으름 때문만은 아니라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전자가 정말 살을 찌우나? 과학이 밝혀낸 비만 유전자 5가지

 

🧠 FTO 유전자: 가장 유명한 비만 관련 유전자

FTO(Fat mass and obesity-associated gene)는 현재까지 밝혀진 가장 대표적인 비만 유전자 중 하나입니다. 이 유전자는 식욕 조절, 포만감 유지, 에너지 소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FTO 유전자의 특정 변이를 가진 사람은 일반인보다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포만감을 느끼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FTO 변이를 가진 사람은 동일한 식단을 유지해도 평균적으로 체중이 3kg 정도 더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 유전자는 특히 어린 시절부터 비만 경향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식단 조절이 중요합니다. 다행히도 FTO 유전자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고단백 식단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 MC4R·LEPR·TMEM18 유전자: 식욕과 지방 저장을 조절하는 유전자들

비만 유전자라고 하면 단순히 식사량을 늘리는 유전자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지방 저장 방식이나 포만감 전달 체계에도 영향을 주는 다양한 유전자들이 존재합니다. MC4R(Melanocortin 4 Receptor) 유전자는 뇌의 시상하부에서 식욕 억제 신호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해당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포만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과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LEPR(Leptin Receptor) 유전자는 렙틴 호르몬 수용체를 조절하여 지방 세포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뇌로 전달합니다. 이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면 지방이 쌓여도 뇌가 인지하지 못해 체지방이 계속 증가하게 됩니다. TMEM18 유전자는 뇌의 시상하부에서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데 기여하며, 특히 유년기 비만과 연관이 깊은 유전자로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비만은 단일 유전자보다 여러 유전자의 복합 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 유전자는 운명이 아니다

중요한 점은 유전자가 비만에 영향을 준다고 해도, 그것이 곧 ‘운명’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과학자들은 유전자가 체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를 약 40~70%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는 생활 습관, 식이 조절, 운동 등 환경적 요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FTO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병행한 사람들은 유전자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임상 데이터도 존재합니다. 즉, 유전자는 체중 증가에 대한 ‘경향’을 제공할 뿐이며, 그것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다이어트 식단이나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으며, 과학을 기반으로 한 다이어트 전략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