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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폭발유전자와 포만감부족

첫 번째 방식은 바로 식욕이 폭발하거나 포만감이 부족한 체질로 설정된 유전자의 영향입니다. 대표적인 유전자로 FTO 유전자 MC4R 유전자를 들 수 있습니다. FTO 유전자의 특정 변이는 식욕을 자극하고 포만감을 억제하는 신호 전달 회로를 약화시킵니다. 이는 사람이 공복감을 더 자주 느끼고, 식사량을 줄여도 쉽게 허기를 느끼는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MC4R 유전자는 시상하부의 포만 센터에 작용하여 포만감을 인지하는 민감도를 조절하는데, 이 유전자의 기능 이상은 식사 직후에도 충분한 만족을 얻지 못하게 하여 과식을 유발하게 만듭니다. 이 두 유전자의 조합은 마치 내 몸 속에 끝없는 허기를 부추기는 타이머가 장착된 듯한 느낌을 주며, 결과적으로 모든 다이어트 시도를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식욕과 포만감 자체가 유전적 차원에서 설계되어 있기에, 단순히 “의지 부족” 혹은 “좋은 식단을 몰라서”라는 판단은 전혀 타당하지 않습니다. 유전자가 설계한 식욕 곡선의 차이가 바로 다이어트 성공률의 초기 분기점이 됩니다.

 

기초대사저하와 에너지소비한계

두 번째 방식은 기초대사량이 유전자로 인해 낮고, 에너지 소비 능력이 제한된 구조입니다. 유전적으로 UCP1 유전자의 활성이 약하거나 갈색지방세포 기능이 떨어지는 체질은, 아무리 움직이지 않아도 적은 에너지만 소비합니다. 이는 휴식 시 소비하는 최소한의 에너지 자체가 적다는 뜻이며, 결과적으로 아주 작은 열량 잉여라도 곧바로 지방으로 전환되기 쉽습니다. 더불어 신진대사 유전자의 다양성, 예컨대 PPARG 등과 함께 작용할 경우 신체가 에너지를 최대한 비축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래밍된 상태가 됩니다. 이러한 체질은 단순한 식사량 조절로는 한계가 분명하며, 체중 감소의 속도가 매우 더디고 지속 유지도 어렵게 됩니다. 결국 이 방식은 내 몸이 ‘경제적인 에너지 소비자’로 설계된 유전자의 작동 결과라고 보아야 하며, 다이어트는 단순한 칼로리 계산을 넘어 내 몸의 소비 설계도 그리기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유전자가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5가지 방식

저장친화체질과 지방축적우위

세 번째 방식은 지방 저장 효율이 매우 높은 체질로, 유전적으로 “지방을 저장하는 것에 최적화된 시스템”이 구성된 경우입니다. 대표적인 유전자인 PPARG 유전자지방세포 생성과 유지, 지방 축적 시스템을 조절하며, 이 유전자의 특정 변이형을 가지면 지방세포 수만 늘어날 뿐 아니라 한 번 생긴 세포는 거의 사라지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즉 지방이 쉽게 줄지 않을 뿐 아니라 줄어들더라도 다시 커지는 속도 역시 빠르며, 일부는 사라지지 않는 저장 장치처럼 작동하게 됩니다. 더욱이 남는 에너지량을 저장하려는 생존 전략 차원에서 몸이 자동으로 작동하여, 다이어트 중에도 작은 칼로리 섭취에도 지방 형성을 우선시하게 됩니다. 이처럼 저장 우위로 설계된 유전자 체질은 “지방이 나오지 않도록 스스로 막는 장치”가 작동하고 있는 것과 같으며, 다이어트 성공률은 외부 자극을 넘어서 내부의 저장 시스템이 잠잠히 반대하는 구조를 감안해야 합니다.

 

운동반응차와 유전자맞춤전략필요

네 번째 방식은 운동 자극에 대한 반응의 유전적 차이로, 같은 운동을 해도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구조입니다. 이를 설명하는 유전자로는 ADRB2 유전자ACE 유전자, ACTN3 유전자 등이 있으며, 각각 지방 연소 효율, 지구력 운동 반응, 근력 및 근육 생성 반응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ADRB2 변이가 있는 경우 운동 중 지방이 잘 분해되지 않아 운동 후에도 체중 감소가 거의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ACE나 ACTN3 유전자형에 따라 근력 중심 운동에 반응이 빠른 체질 또는 유산소 운동에 더 적합한 체질로 나뉘게 되며, 본인의 체질과 반응 경로를 모르는 채 일반적인 운동법만 따를 경우,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과는 기대 이하일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단순히 운동 강도나 시간이 아니라 내게 맞는 운동의 타입과 빈도를 유전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유전자는 내 몸이 어떤 자극에, 어떤 반응을, 얼마나 잘 줄 것인가를 초기 설계에서부터 결정하고 있으며, 다이어트에 있어서는 맞춤형 운동 전략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통합적 전략: 유전자 기반 맞춤 다이어트

마지막으로, 유전자가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다섯 가지 방식을 통합적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즉, 식욕 폭발 혹은 포만감 부족, 기초대사량 저하, 지방 저장 우위, 운동 반응 낮음, 지방세포 수 및 크기 유지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유전적으로 결합되어 전체적인 다이어트 장벽을 형성합니다. 이를 단순히 “노력 부족”이나 “잘못된 식습관”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내 몸의 유전적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맞춘 식사 방식, 운동 프로그램, 행동 전략을 설계해야 합니다. 예컨대 식욕 유전자형이 강하다면 식사 속도 조절, 섬유질·단백질 위주 식단, 식사 패턴 제어가 필요하며, 기초대사 저하 체질이라면 근력 육성, 체온 유지, 신진대사 자극 운동 병행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지방 저장 우위 내지는 운동 반응이 낮은 체질이라면 잉여 칼로리 자체를 만들지 않는 생활 패턴 설계 또는 인터벌 중심의 운동 및 비운동 활동 열 소비 확대 전략이 필요합니다. 결국 유전자는 우리가 다이어트를 어떻게 설계하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근본적인 설계 도구입니다. 유전자를 핑계로 삼는 것이 아니라, 전략의 설계도로 삼아야 최종적으로 지속 가능한 체중 관리와 건강 회복이 가능해집니다.